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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 N번방을 보며
권재
2020. 4. 21. 16:40
성선설, 성악설
인간을 단어 하나로 설명하려는 무례한 시도는 수도 없었다.
내 생각에 인간은 선과 악 그 사이에서 무게추 처럼 왔다 갔다 하는 존재인 것 같다.
나쁜 사람이건 좋은 사람이건 이들이 모여 '사람들'이 된다면 한가지는 분명해진다
적어도 무엇이 악인지는 정확히 구분한다는 것.
그 이면엔 선한 행위를 했을 때 남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욕망,
조직에서 쫓겨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능력이 인간을 망하지 않고 계속 살게 한 것 같다.
역사적으로 늘 악을 판별해 싹을 제거했으므로.
지금 N번방처럼. 6년전 세월호 처럼
그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건들 처럼.
악을 판별할 수 있는 건 인간 특유의 공감능력에 기인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공감능력은 눈, 코, 입이 달린 이들에게만 한정된다.
숲, 나무, 지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자연과 대화하는 법을 알았다고 한다.
물론 언어로 하는 대화는 아니었겠지.
손짓, 몸짓, 발짓 그게 아니면 눈빛을 통해 했겠지.
이심전심(以心傳心) 굳이 말로 안해도 마음은 통한다.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은 안다
얘가 지금 내 맘을 알아듣고 있는지 아닌지.
이 공감능력이 조금은 넓어졌으면 한다.
그러면 인간이라는 종도 더 오래 살 수 있을 거 같다.
근데 요새는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까
눈,코,입 달린 사람에게도 공감을 잘 못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