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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시즘과 자연주의
권재
2020. 4. 28. 11:09
나쓰메 소세키의 강연록은 언제나 나에게 큰 울림을 준다.
우리는 절대적인 선이 있다고 믿었다.
닿을 수 없는 그 목표를 따라가다가 죽는 것
그게 인생였다.
문학, 더 크게 보면 예술은
당대의 가치관을 담는다.
로맨티시즘 소설에는 영웅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정의를 위해, 선을 위해, 행복을 위해
몸을 불사지른다.
독자들은 이에 감동하고, 자신도 그렇게 살고자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을 분석할수록
우리는 선과는 거리가 멀다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선이 될 수 없는 욕망, 신체구조를 가졌다.
완벽한 신이 되기보단 인간으로,
나로 사는 것이 오히려 현실적임을 깨닫는다.
공동체의 관점에선 몹시 위험하다.
개인의 욕망은 타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욕, 출세욕은 타인을 지배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하나로 묶는 힘도 약해진다.
그런데 이건 단점만 봤을 경우다.
인간의 아름다운 점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위대한 장점을 잃는 순간 인간은 멸종할 거다.
공룡들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