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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라는 마약 (1)
권재
2020. 3. 20. 11:19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처음 '개인주의'를 접했다.
내가 태어나서부터 한국 사회에 느껴온 다소 불편했던 지점들.
가슴으로는 느꼈지만 언어로 차마 치환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는 책에 풀어 써 놓고 있었다.
공동체 의식에 나는 어느정도 반감이 있었다.
남들이 하니까 너도 해야해.
한국 사회에서 유행은 반 강제적이다.
남들과 다르면 집단은 개인을 배척하고 퇴출시킨다.
그의 책은 나에게 개인주의자로 살아도 좋다는 합격통지서였다.
대학교 합격통지를 받고도 정작 시큰둥했던 나지만
이 책을 읽고 밤잠을 설쳤다. 지난 22년의 짧은 세월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그런데 개인주의자로 살수록 타인에게 무감각해졌다.
왜 꼭 모든 사람에게 살가워야 하지? 내 멋대로 살겠어.
기존의 규칙따위는 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허상일 뿐이야.
그렇게 나는 혼자 외로운 섬이 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