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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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카테고리 없음 2020. 5. 29. 16:11
내가 정말 현실에 무지하다는 것을 요즘 깨닫는다. 김훈 작가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이번 남한산성 100쇄 기념 인터뷰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국회의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보면 ‘북한은 주적이냐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는데 그것은 관념에 빠진 썩어빠진 질문입니다. 질문으로 성립할 수가 없는 것이에요. 북한은 강한 무력을 지니고 주민을 장악한 정치적 실체입니다. 싸움의 대상이자 대화의 대상이기도 하죠. 배경인 청나라 때와 다를 바 없는 그런 몽롱하고 관념적인 말은 현실에서 몰아내야 합니다. ‘5·16이 쿠데타냐’는 질문도 마찬가지예요. 정의, 불의 같은 모호한 관념의 말들이 현실의 발전을 가로막는 것입니다.” 그는 “영광과 자존만 역사를 구성하는 게 아니고 치욕과 모멸 또한 역사의 중요한 일부”라며 “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