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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유원 <역사>를 읽고 : 한국전쟁 이후의 허무주의
    카테고리 없음 2020. 5. 26. 16:00

    동족상잔이 무서운 이유는 상위권력이 없음에 있다.

    다시 말해 축구경기에 심판이 없는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심판이 몸싸움, 파울을 적절히 조율하지 못하면 

    선수들의 몸싸움은 거칠어지고 결국 패싸움으로 번진다. 

    이때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한답시고 바라만 보고 있다간 상대편에게 뒷통수를 맞는다. 

    때리던지 맞던지 둘 중 하나다. 욕구만 존재하는 아노미상태. 

     

    같은 부족끼리 전쟁을 한다는 것은 심판없이 축구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말릴 사람 하나 없고 한쪽이 몰살 당할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한국전쟁보다 2000년 정도 먼저 에게해를 기반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다.

    바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아테네와 스파르타 사이에 벌어진 전쟁은 생각보다 길어졌고, 심지어 전염병까지 창궐했다. 

     

    모든 사회적 정의는 무너지고 욕망만이 남았다. 인간은 파리 목숨이 된다. 

    자연스럽게 허무주의 철학이 생겨나는 배경이 된다. 

     

    대표적으로 에피쿠로스 철학, 스토아 학파, 퀴니코스 철학이 있다. 

    에피쿠로스는 동아리나 만들고 놀자는 입장

    스토아 학파는 집에서 우주와 교감하자는 입장

    퀴니코스는 그저 내 몸 하나 뉘일 공간만을 지켜내자는 입장이다. 

    현대의 소확행,힐링 과 겹쳐보이는 지점이다. 

     

    세상이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집에 머무른다. 

    차를 10번 몰고 나가면 8번 사고가 날 만큼 교통이 혼란하다고 가정했을때 

    차를 몰고 나갈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점에서 양육강식이 지배하고

    꼰대가 판치는 사회생활을 견뎌낼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지금 한국은 허무주의 철학이 지배하고 있다.

    퇴사, 소확행, 꼰대 담론이 형성되고 있다.

    혼자 있는게 낫다는 고대 그리스에서의 현상과 맞물린다. 

    전시상황은 아니지만 매일 먹고 사는 게 전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선' 의 가치를 믿고 인생을 살아가자고 주장한 플라톤 같은 철학자도 있었지만

    그의 철학은 먹고 살 걱정이 적은 부유한 엘리트 집단에서만 환영받았다. 

     

    지금 교훈적인 영화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면 소수의 상류층 자제들이나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PD는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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