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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PD가 되고 싶다.
    카테고리 없음 2020. 6. 10. 15:07

    의사를 선망한다. 

    대학병원에 가면 흰색가운을 입은 의사선생님들을 많이 마주한다.

    흰색은 무언가 신성한 느낌을 준다. 

    그 옷을 입고 병자들을 고치는 그들을 나는 존경한다. 

     

    종종 아무 이유 없이 코피가 나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 "괜찮아, 너의 코가 문제가 아니야. 너는 아무 잘못이 없어. 어른들이 잘못한거야."

    라고 위로를 건넨다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일까 나쁜 사람일까.

    뭐 좋은 말 해준 것이니 선한 사람이라 봐도 무방하다. 

    요새 인기 작가, 인플루엔서들은 다 마음씨 좋은 사람이다. 

     

    그런데 의사라면?

    담담하게 현실을 알려줄 것이다. 

    당신 코에는 선천적으로 약합니다.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다 보니 코피가 쏟아지는 거에요.

    건조한 곳에 가지 마시고, 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나는 전자의 말 보단 후자에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는다. 

    현실을 알았으니.

    담담히 현실을 받아들이던가,

    조금이라도 발버둥 칠 것이다. 

     

    부조리한 현실. 우리는 살면서 세상이 비인간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바로 잡기에, 젊은 우리는 너무나 무기력하다. 

    자유,평등,박애를 위해 싸우고 싶지만 당장 내일 한솥도시락 살 돈이 없다. 

     

    의사가 내려준 처방전.

    거기엔 분명히 희망의 메시지가 존재한다.

    어렵겠지만 그의 말을 따른다면 적당히 남은 삶을 좀더 영위할 수 있을거란 기대. 

    삶을 영위하려는 의지가 있는 이상 우리네 인생에도 가치가 부여된다.

     

    고통을 감내한 마침내 상실마저 받아들이는 생존 법칙이 지금 우리에겐 필요하고

    이를 건네줄 의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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