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코로나와 적자생존, 약육강식
    카테고리 없음 2020. 6. 17. 21:54

    가장먼저 산업혁명을 도입한 19세기 영국은 빈부차이가 심했다.

    노동자 계급은 16시간 노동을 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고, 

    귀족층은 매일 먹고 자고 마시고 섹스했다. 

    노동 계층의 폭동을 막기위해 스펜서는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사회진화론을 내놓았다.

    "사회가 단순한 형태에서 복잡한 형태로 진화하기 때문에

    미개한 사회가 복잡한 근대사회로 진화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그의 논리는 교묘하게 적자생존, 약육강식 이란 논리를 사회에 심어놓았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식민지 사업이 시작된다. 

     

    적자생존이란 흔히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로 알려져 있지만

    다윈이 말한 적자생존이란 '환경에 적응한 이들이 살아남는다'에 가깝다.

    생물체는 더 좋은 것으로 진화하는 게 아니라 

    더 적합한 상태로 적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도 진화하는게 아니라 적응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시사회와 근대사회 사이에서 우열을 정할 순 없다.

    각 사회는 자신의 환경에 맞게 적응해왔을 뿐이다. 한쪽이 미개한게 아니다. 

     

    약육강식이란 강자가 약자를 먹어삼키는게 자연의 법칙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자연계에 약육강식이 적용되는가?

    디스커버리 채널에 나오는 사바나 초원에서

    사자가 임팔라를 잡아먹는 영상을 보면 납득이 되는 듯 하다. 

    그러나 사실 초원의 절대강자는 코끼리다. 

    코끼리는 맘만먹으면 사자, 호랑이를 밟아 죽일 수 있다.

    이들보다 강하지만, 그들을 죽이지 않는다. 

    사자가 임팔라를 잡아먹는건 사자가 강해서가 아니라

    사자가 육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임팔라 사냥은 사자에게도 큰 위험이다.

    매번 목숨을 걸어야 하기에 최소한의 임팔라를 잡아먹는다. 

    그래서 약육강식이라는 말은 애초에 성립이 불가능하다.

     

    애초에 사회 진화론은 가정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이 이론은 히틀러에게 받아들여져 세계대전과, 유대인 학살이 벌어지기도 했다. 

    거대한 악 앞에서 받은 충격 이후 사라지는가 싶던 사회진화론은 

    1980년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다시 등장한다. 

    신자유주의는 개인의 자유를 외친다. 

    그래서 일한 만큼 보상을 얻는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약육강식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약자는 강자에게 잡아먹힌다.

     

    코로나로 최근 발표된 확진자 동선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의 한 상담원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 새벽 일찍 여의도 증권가에 녹즙을 배달했다.

    또 다른 상담원은 주 5일 근무 후 주말 이틀을 꼬박 8, 9시간씩 편의점 알바를 했다.

    한 20대 청년은 오전 11시부터 수퍼마켓에서 배송 업무를 한 뒤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음식점에서 일했다.

     

    맨 앞에 기술했던 영국 노동자들의 상황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들이 게으르고 무식해서 가난하다고 말한다.

    현대사회 기저에 깔려있는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을 이제 밀어내야 한다.

    그러려면 개인들이 이 사고방식에 매몰되어선 안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 이번 경기에 이겼다고 해서 다음경기에서 지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러기에 상대를 존중하고 연대해야 한다.

    그게 강자가 되는 길이고, 진정한 적자가 아닐까 싶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