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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집중을 못하겠다카테고리 없음 2020. 3. 20. 10:42
영화를 좋아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영화관을 못가면 집에서라도 혼자 봤다.
다자이 오사무는 영화관은 혼자 울러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도 많이 울었을까?
근데 이제 영화를 못보겠다.
넷플릭스의 편리함은 영화관에 가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14900원에 매일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데 영화관을 가겠다고? 너 돈 많아?
영화관 할인 혜택을 요리조리 찾다가 넷플릭스를 켠다.
손톱만한 포스터 50개가 나를 유혹한다. 뭘 봐야할까 오늘은.
채널 선택권은 과분한 권리다.
개인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가만히 멈춰서 누군가 소중하게 만든 영화를 들여다보는 일은 더 이상 어렵게 됐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허우적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