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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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 – 소설가의 각오카테고리 없음 2020. 7. 26. 13:47
그 세대는 학생운동만 해도 아주 거칠고 피비린내나고 전투적인 방식을 취했다. 하기야 대학생활과는 인연이 없었던 나한테는 그들이 일으킨 소동이 아주 사치스럽고 아주 흥미로운 혁명놀이에 불과해 보였지만 말이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은 평화와 번영의 방향으로 기세등등하게 흘러갔고, 끝내는 모든 사람들이 침묵과 무시정도의 반항밖에 하지 못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그런 반항조차 깨끗이 단념하고 세상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든 잘 살아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부모의 시대로부터 폭력적인 피를 이어받지 못했다. 포식의 시대와 행복한 가정을 당연시하는 환경에서 자란 탓에 애당초 거역을 모른다. 눈앞의 이익만을 좇아 신나게 놀고 안이한 상냥함을 유일한 안식처로 삼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나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