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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말코비치 되기
    영화를 보고 2020. 6. 3. 19:35

    창의적인 스토리를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줄거리를 이야기해 보자면 

     

    인형극을 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주제만을 다뤄 관객들에게 늘 외면당하는

    일자리가 없는 크레이그는 

    수많은 동물들과 교감하는 아내 로테와 함께 살고 있다. 

    아내의 제안으로 일자리를 얻기로 한 크레이그, 

    손놀림이 빠른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사무실에 찾아간다. 

    그런데 사무실은 7과 1/2 층에 위치한다. 

    안내하는 비서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사장은 자신이 언어장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급한대로 일자리를 얻고 출근한 크레이그는 

    섹시한 동료여성 맥신에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크레이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겨진 문을 하나 발견하는데

    그 문은 존 말코비치라는 유명 배우의 뇌 속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15분간 그의 감각, 정신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

    그 시간이 지나면 외각 어딘가에 떨어진다. 

    크레이그는 이 사실을 맥신에게 알리고, 맥신은 이를 통해 사업을 하자고 제안한다. 

     

    크레이그의 부인 로테도 이 문을 경험하는데 

    그녀는 말코비치가 되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동성애적 성향을 깨닫고 맥신에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맥신은 로테가 말코비치의 뇌 속에 있을 경우게만 그녀에게 매력을 느낀다. 

    다시말해 로테의 정신에게만 끌린다. 

    크레이그도 사랑을 얻기 위해 아내와 서로 말코비치의 몸에 들어가겠다고 다툰다. 

     

    ---

     

    내가 아닌 존재가 되어봄으로써 비로소 내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던 로테 처럼 

    말코비치가 되어보는 경험을 한다면 나를 조금은 더 잘 알 수 있을까? 

     

    사영화를 보는 행위 자체가 조금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15분간 말코비치가 되는 경험을 200달러 주고 사는 것처럼 

    나는 왓챠를 켜고 크레이그, 말코비치, 로테, 맥신의 입장이 되어 보았기에.. 

     

    그러니까 <나>라는 건 

    혼자서는 알수 없는 무언가

    타인과 부딪혀야만 보이는 그런게 아닐까? 

    비서와만 함께하는 한 사장은 죽기 전까지 자신이 언어장애라고 생각할 것이다. 

     

    --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본 건

    크레이그처럼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상상속 욕망의 도피처에 집착했을때 우리의 삶이 어떻게 피폐해질 수 있는지다. 

     

    성공하기 어려워진 21세기 

    우리는 인스타그램이나 게임 속으로 도망가있는지도 모른다. 

    좋아요와 게임속 멋진 총,칼에 노예가 되어서.. 너무 갔나? 

    아무쪼록 지금 내 본체는 건강한지 두루두루 살펴봐야 하겠다. 

     

    엄청난 각본, 유별난 상상력은 이렇게 사람을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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