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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킹덤영화를 보고 2020. 4. 28. 09:45
시나리오 작가들은 간간히 캐릭터 위주/ 플롯 위주로 영화를 분류하곤 한다. 주인공의 감정선에 방점이 찍히면 캐릭터 위주 사건 자체의 해결이 목표라면 플롯 위주다. 완벽히 전자, 후자인 영화는 거의 없고 어디에 작가가 장점이 있느냐, 제작자의 의도가 무엇인가에 따라 무게추의 중심이 설정된다. 기존 좀비물은 캐릭터 위주가 많았다. 좀비물이 마이너한 소재라 그런지 몰라도 캐릭터에 집중해야 제작비가 줄기 때문에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28년후, 워킹데드, 부산행 등 한국 드라마도 그렇다. 한국말을 쓰는 시장은 콩알만하고 심지어 그 작은 시청자들은 돈을 내기 싫어한다. 그렇게 주구장창 캐릭터 위주 드라마만 찍던 한국과 좀비가 만나서 플롯 위주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물론 돈이 많고 사업 확장을 이어가는 넷플릭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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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능력 .. N번방을 보며카테고리 없음 2020. 4. 21. 16:40
성선설, 성악설 인간을 단어 하나로 설명하려는 무례한 시도는 수도 없었다. 내 생각에 인간은 선과 악 그 사이에서 무게추 처럼 왔다 갔다 하는 존재인 것 같다. 나쁜 사람이건 좋은 사람이건 이들이 모여 '사람들'이 된다면 한가지는 분명해진다 적어도 무엇이 악인지는 정확히 구분한다는 것. 그 이면엔 선한 행위를 했을 때 남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욕망, 조직에서 쫓겨나지 않고 싶은 마음이 숨어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이 능력이 인간을 망하지 않고 계속 살게 한 것 같다. 역사적으로 늘 악을 판별해 싹을 제거했으므로. 지금 N번방처럼. 6년전 세월호 처럼 그 사이에서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사건들 처럼. 악을 판별할 수 있는 건 인간 특유의 공감능력에 기인한다. 그러나 슬프게도 이 공감능력은 눈, 코, 입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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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죽음을 두려워 하는 이유카테고리 없음 2020. 4. 21. 14:17
늙으면 죽어야지.. 너무 오래 살아 뭐해..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아서 이런 말을 가끔 들었다. 여렸던 시절엔 눈물이 날 것 같고, 왜 그런 불쾌한 소리를 하시나 걱정하기도 했다. 평생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하지만 대부분은 어떤 시기, 죽음을 경험한다. 꼭 사람 목숨이 아니더라도 모든 일은 마무리가 지어지는 법이다. 사람을 만나도 헤어지기 마련이고, 죽음도 비슷하다. 물론 현대과학이 발전해서 평생 살 수 있네 어쩌네는 논외로 하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었다. 우리는 왜 죽음 얘기만 꺼내도 경기를 일으킬까. 나는 그 해답을 화장실에서 발견한다. 미쳐가는 걸까. (조금 더러운 이야기 일 수 있습니다) 변기에 앉아서 똥을 눈다고 가정해보자. 볼일을 보고 버튼 한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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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카테고리 없음 2020. 4. 13. 17:52
실존, 계몽, 이성 등등 서양철학은 공부하면 할 수록 더 모르겠다. 배움이 짧아 잘 모르지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데아를 추구하는 전통이 남아있는건지 머리만 아프고 그래서 어쩌라고?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장자, 노자, 제자, 백가 이름만 들어도 꼰대 같고 한물 간(물론 저의 착각 사대주의OUT) 이들의 사상이 점점 눈에 들어온다 물론 원문을 바로 읽어보진 못했고 신영복 선생님의 글을 통해서 알음알음 알아간다. 이들은 이상향을 쫒지 않는다. 유토피아를 꿈꾸지도 않는다. 거리를 두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뿐이다. 자연과의 조화, 우주의 법칙에 대한 이해 그리고 수용을 추구한다. 설명 또한 사례 위주로 확 와닿는다. 나무꾼과 붕새의 이야기 같은 것들 한동안 푹 빠져 지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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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순대국카테고리 없음 2020. 3. 23. 15:37
동네에 오래된 순대국집이 있다. 연예인 이영자씨도 다녀왔다나 뭐라나. 다른 집이라면 연예인 사진을 벽에 왕창 걸어놓을 테지만 그런 것에 초연한, 테이블 다섯개 짜리(하나는 본인들이 쓰지만)가게다. 아저씨는 손님들이 들어와도 눈도 안 마주치는데 가끔 연설을 펼치실 때가 있다. 이번엔 마스크였다. 아주머니가 한 손님이 쓰고 온 마스크에 관심을 보였고 보기 좋게 날아온 아주머니의 토스에 정확히 스트라이크를 꽃아 넣으셨다 5분여의 연설의 주제는 대충 글 공부 한다는 놈들이 탁상공론을 한 결과 우리가 마스크를 줄서서 사야한다는, 다소 계몽적인 이야기였다. 모두가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럼에도 써야 한다고 외치는 이들의 논리구조를 아저씨는 이해할 수 없으셨다. 한정된 재료와 가능한 노동력을 토대로 지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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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라는 마약 (1)카테고리 없음 2020. 3. 20. 11:19
문유석 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처음 '개인주의'를 접했다. 내가 태어나서부터 한국 사회에 느껴온 다소 불편했던 지점들. 가슴으로는 느꼈지만 언어로 차마 치환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는 책에 풀어 써 놓고 있었다. 공동체 의식에 나는 어느정도 반감이 있었다. 남들이 하니까 너도 해야해. 한국 사회에서 유행은 반 강제적이다. 남들과 다르면 집단은 개인을 배척하고 퇴출시킨다. 그의 책은 나에게 개인주의자로 살아도 좋다는 합격통지서였다. 대학교 합격통지를 받고도 정작 시큰둥했던 나지만 이 책을 읽고 밤잠을 설쳤다. 지난 22년의 짧은 세월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 그런데 개인주의자로 살수록 타인에게 무감각해졌다. 왜 꼭 모든 사람에게 살가워야 하지? 내 멋대로 살겠어. 기존의 규칙따위는 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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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집중을 못하겠다카테고리 없음 2020. 3. 20. 10:42
영화를 좋아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영화관을 못가면 집에서라도 혼자 봤다. 다자이 오사무는 영화관은 혼자 울러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도 많이 울었을까? 근데 이제 영화를 못보겠다. 넷플릭스의 편리함은 영화관에 가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14900원에 매일 영화를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데 영화관을 가겠다고? 너 돈 많아? 영화관 할인 혜택을 요리조리 찾다가 넷플릭스를 켠다. 손톱만한 포스터 50개가 나를 유혹한다. 뭘 봐야할까 오늘은. 채널 선택권은 과분한 권리다. 개인에게 권력이 주어졌을 때 그걸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가만히 멈춰서 누군가 소중하게 만든 영화를 들여다보는 일은 더 이상 어렵게 됐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허우적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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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돈이 돼? 라는 사고방식카테고리 없음 2020. 3. 19. 12:40
대학을 나와 백수가 된지 언 3개월. "사랑은 많은데 어디에 나눠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울부짓던 매그놀리아의 천재소년처럼. 시간은 많은데 어딜 써야할지 모르겠다. 글쓰기, 기타연주 등등 새로운 취미를 갖으려 노력도 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등골이 서늘하다. "이게 돈이 돼?" "먹고사는데 도움이 될까?' 라며 내 죄책감을 건드리는 자의식. OH MY GOD 지금 내가 하는 것들은 전부 돈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럼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배민커넥트라도 지원하면 내 마음의 갈증이 해소될까? 이쯤되면 자본주의가 이미 내 마음 너무 깊은 곳에 자리잡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돌이킬수는 없는 걸까? 어렸을때 산속에서 살 껄 그랬다. 돈이 안되는 것도 재밌게 할 수 있는 능력. 슈퍼맨의 슈퍼파월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