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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삶일기 2020. 6. 9. 07:12
모두가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달라질 거라고 말한다. 내 삶은 실제로 달라졌다. 바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매일 가던 도서관이 문을 닫고, 인턴 공고는 밀리고. 친구들과의 약속은 취소되고. 나는 자연스럽게 텅빈 방안을 발견했다. 몇 달전 취미생활을 한답시고 샀던 미니 화분은 이미 말라 비틀어져있고, 홈트레이닝을 위해 산 푸시업 바와 아령은 옷장 뒤에 먼지가 쌓인채 놓여져 있었다. 내가 소유한 유일한 공간에서 나를 만족시킬만한게 이렇게 없다니 나는 뭔가에 홀린듯 기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타만 사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똘똘이(이게 앰프란다)도 필요하고..튜너도 필요하고.. 기타는 새 것을 하나 장만하고, 앰프는 중고나라에서 5만원에 구했다. 근데 생각보다 소리내기가 어렵더라. 연주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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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by 권리카테고리 없음 2020. 6. 8. 03:05
모처럼 재밌게 읽은 칼럼 다시 보고 싶은 문단만 가져와 봤다. 문제시 삭제하겠습니다. [이창] 호기냐, 오기냐 부모님은 늘 내게 겸손한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말 안 듣는 아이였던 나는 자신 있게 “예!”라고 짧게 대답한 뒤 오만하게 까먹어버렸다. 그 말씀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던 내게 세상이 부모님 대신 벌을 내렸다. 원하는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이태백’으로 지내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된 것이다. 날 알아주지 않는 세상을 욕하고 저주하던 난 뜻도 모르는 책들을 읽어가며 바닥난 자존심을 긁어모았다. ‘세상’이란 단어 앞에는 드디어 ‘만만치 않은’ 혹은 ‘빌어먹을’, 그것도 아니면 ‘망할’이란 수식어가 하나씩 붙기 시작했고, 어느덧 나는 남들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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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와 글쓰기를 배우는 과정카테고리 없음 2020. 6. 7. 23:27
요새 글쓰기와 함께 기타를 병행하고 있는데 글쓰기는 추상적인것에 비해 기타는 내 손으로 직접 만질 수 있고, 소리가 나서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확확 든다. 기타는 몸을 부딪혀 배우는 것이지만 굳이 글로 옮겨 본다면 1. 손가락 근육 키우기 모든 줄의 위치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함. 2. 이미 나와 있는 곡들을 연주하면서 명곡이 되는 코드들을 따오기. 3. 코드를 새롭게 나만의 리듬만들기 이렇게 3단계가 되겠다. 이 구조를 글쓰기에 대입한다면? 1. 글쓰기 근육. 엉덩이 깔고 앉아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 2. 잘 써진 글들을 체화하면서 좋은 문장을 베끼기. 시나리오라면 좋은 Plot/ 대사일듯 3. 구조를 내 방식으로 재창조 뭐 이런 과정이 아닐까. 두 가지 모두 잘 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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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고민상담 - 프로의 마음가짐카테고리 없음 2020. 6. 4. 23:20
저의 동기부여를 위해 대충 옮겨논 것이라 보기 힘든점 죄송합니다. 저의 고민은 왜 인간은 고통 받으면서 일해야 하느냐예요. 올해 27살, 직장 경력 2년차인 전 행정학 전공대로 공무원 시험을 보는 대신 평소 수업을 듣고 매력을 느꼈던 ‘리서치’ 직종을 선택했어요. 적은 보수에 업무 과다 업계지만 좋아하는 일인데 그게 뭐 대수야 싶어 노력해서 조사회사에 입사했죠. 그런데 취업의 기쁨도 잠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닌 거 같아요. 업무 자체도 그렇고, 직장내 분위기도 그렇고요. 직장인이라는 게 말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옷도 마음대로 못 입고, 팀장 눈치에, 클라이언트 눈치에, 동료들 눈치에, 인간관계도 서로 견제만 하는 분위기예요. 매일 기계적으로 타자와 클릭을 무한 반복하는 저를 보면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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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말코비치 되기영화를 보고 2020. 6. 3. 19:35
창의적인 스토리를 지켜보는 건 언제나 즐겁다. 줄거리를 이야기해 보자면 인형극을 하지만 어둡고 무거운 주제만을 다뤄 관객들에게 늘 외면당하는 일자리가 없는 크레이그는 수많은 동물들과 교감하는 아내 로테와 함께 살고 있다. 아내의 제안으로 일자리를 얻기로 한 크레이그, 손놀림이 빠른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사무실에 찾아간다. 그런데 사무실은 7과 1/2 층에 위치한다. 안내하는 비서는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사장은 자신이 언어장애가 있다고 생각한다. 급한대로 일자리를 얻고 출근한 크레이그는 섹시한 동료여성 맥신에게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날 크레이그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겨진 문을 하나 발견하는데 그 문은 존 말코비치라는 유명 배우의 뇌 속으로 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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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 근대카테고리 없음 2020. 5. 30. 19:37
기독교의 만행이 면죄부를 시작으로 절정에 치솟자 독일 민족주의와 함께 루터의 반박문, 프로테스탄트 교리 널리 퍼짐 칼뱅주의 같은 강경파 생겨남. 30년 전쟁 시작. 서로간의 싸움은 아무결론도 없다는 것을 깨달음 -> 확실함에 대한 갈망 : 과학이 중심이 되는 계기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새로운 시대의 통일성 형성 시도 (비코를 중심으로) (인문주의: 인간과 세계에 대해 생각하는 힘) -> 너무 어려워서 실패 / 학자들에겐 유토피아로 남겨짐 과학 중심 세계관 시작(확실한 것에 대한 선호) .. 뉴턴의 등장 그 전에도 기술(인쇄술, 천문학)은 존재했지만 발전하지 못한 이유는 시대의 흐름이 과학적 사고를 받혀주지 못했기 때문. 그냥 기술에만 머무름. 어차피 왕/교황이 시키는대로 해야했다. 그러나 시대 정신이 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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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포던적인 작품 <기생충>카테고리 없음 2020. 5. 30. 18:58
헤겔의 변증법은 서양 사상의 시작이자 정수다. 대다수의 사람은 정반합으로 자신의 인생을 인식한다. 지금의 좆같은 상황은(정) 실패를 통해(반) 성공으로 변화할 수 있다(합). 계속 도전하라.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공감 할만한 주인공이 무언가를 욕망하고, 이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실패)한 결과 깨달음을 얻어 원하는 것을 취한다.(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디즈니 영화, 스타워즈, 마블부터 시작해 예술영화까지 모두 이 서사구조를 취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렇게 현실을 인식하니까 그런데 기생충은 조금 다르다. 주인공이라고 볼수 있는 기우(기택)이 성공하는가? 직업, 부를 욕망하긴 하지만 철저하게 패배한다. 사회구조 속 그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리고 이건 우리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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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 적응해 간 시대카테고리 없음 2020. 5. 30. 17:59
요새 푹 빠진 강유원 중에서 17세기 과학혁명을 설명하는 글인데 재밌어서 가져와봤다. 과학혁명은 전통적인 권위를 무너뜨리고 기존의 생산양식을 바꿨으며, 그 결과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그에 따라 사람의 삶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시어도어 래브는 에서 르네상스를 "화학의 발명에 적응해 간 시대"라고 규정합니다. 내가 르네상스에 항상 매료되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바로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 내가 관심있는 분야만 보더라도 모든 것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은행, 방송국이 가졌던 권위는 무너지고 방구석에서 주식거래, 영상제작을 할 수 있다. 그에 따른 핀테크, 영상 기술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우리의 생활양식이 빠르게 변화한다. 르네상스인들이 화학에 적..